제가 지난번에 방풍비닐 이야기를 하면서 외풍은 유리창만 막아서는 반쪽이라고 말씀드렸거든요. 오늘은 나머지 반쪽인 문풍지 차례입니다. 그런데 이 물건, 아무거나 집어다 붙이면 황당한 일이 생깁니다. 창문이 안 닫히는 겁니다. 큰형 입장에서 두께를 어떻게 골라야 하는지, 실내용과 실외용이 왜 나뉘는지부터 짚어드릴게요.
문풍지 추천 기준 세 가지
문풍지는 몇천 원짜리라 대충 사도 될 것 같지만, 실패하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제가 눈여겨보는 기준은 세 가지예요.
- 틈새 크기에 맞는 두께: 이게 1순위입니다. 틈보다 너무 두꺼우면 문이나 창이 제대로 닫히지 않고, 너무 얇으면 바람이 그냥 지나갑니다. 두꺼울수록 좋은 물건이 아니에요.
- 실내용인가 실외용인가: 이름만 보면 그냥 위치 차이 같지만 재질과 두께가 다릅니다. 밖에 면한 자리에 실내용을 붙이면 금방 상합니다.
- 뗄 때 자국이 남는가: 전세나 월세라면 이게 중요합니다. 한 시즌 쓰고 떼어낼 물건인데 창틀에 접착제가 눌어붙으면 그게 더 골치입니다.
3M 스카치 실외용 문풍지 중형 2294 솔직 리뷰
제가 이번에 기준으로 잡은 건 3M 스카치 실외용 문풍지 중형, 제품번호 2294입니다. 가격이 3,690원이라 부담이 거의 없는 물건이죠.
규격은 패키지에 그대로 적혀 있습니다. 길이 3.05m · 폭 13mm · 두께 9.5mm로 1개입이에요. 스펀지 형태의 폼이고, 실외용답게 방수 재질이라 바깥에 면한 자리에도 쓸 수 있습니다. 제조사가 내세우는 건 세 가지인데 외풍 차단, 난방비 절약, 그리고 문을 여닫을 때 충격을 줄여주는 것입니다. 마지막 건 의외로 체감이 큰 부분이라 뒤에 따로 적겠습니다.
제가 눈여겨본 건 떼어낼 때입니다. 스카치 테이프를 쓴 제품이라 잔여물 없이 깨끗하게 제거된다고 안내하고 있어요. 전월세 사는 분들이 문풍지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가 창틀에 남는 끈끈이인데, 이 부분을 제조사가 직접 짚고 있는 셈이죠.
아쉬운 점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3.05m는 생각보다 짧습니다. 창문 하나 둘레만 둘러도 금방 동납니다. 현관문이나 창이 여럿이면 처음부터 여러 개를 사시는 게 맞아요. 둘째, 두께 9.5mm가 모든 틈에 맞는 건 아닙니다. 틈이 좁은 요즘 샷시에 이걸 붙이면 문이 뻑뻑해질 수 있습니다. 셋째, 폼 재질이라 한 시즌 쓰고 나면 눌린 자국이 남아 재사용은 어렵다고 보셔야 합니다.
실내용과 실외용, 뭐가 다른가
이 질문을 많이들 하십니다. 이름만 보면 단순히 붙이는 위치 같은데, 실제로는 두께와 재질이 다릅니다.
- 실외용(오늘 제품): 두께 9.5mm의 방수 폼입니다. 바깥 공기와 습기에 직접 닿는 자리를 버티도록 만든 쪽이에요. 현관문, 베란다로 나가는 문처럼 바깥에 면한 곳이 제자리입니다.
- 실내용: 같은 스카치 소형 기준으로 두께가 4.9mm입니다. 실외용의 절반 수준이죠. 방문이나 실내 창처럼 틈이 좁고 습기가 덜한 자리를 위한 겁니다.
제가 보기엔 고르는 순서가 분명합니다. 붙일 자리가 바깥 공기에 닿나를 먼저 보고, 그다음 틈이 얼마나 벌어져 있나를 봅니다. 바깥인데 틈이 좁으면 실외용 중에서도 얇은 쪽을, 안쪽인데 틈이 넓으면 실내용 중 두꺼운 쪽을 찾는 식이죠. 무조건 두꺼운 걸 사는 게 아닙니다.